법령 해설

이용자가 AI 사용 사실을 알아야 하는 이유

Kompli2026년 7월 13일

AI 기능을 서비스에 붙일 때 많은 회사가 먼저 보는 것은 성능입니다.

답변이 정확한지, 추천이 잘 맞는지, 요약이 빠른지, 고객이 편리하게 쓸 수 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하지만 AI 기본법 관점에서는 성능만큼 중요한 질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용자가 지금 보고 있는 결과가 AI를 통해 제공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이 질문은 단순히 문구 하나를 붙이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용자가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디까지 신뢰하고, 어떤 경우에 추가 확인을 해야 하는지와 연결됩니다.

AI 사용 사실을 왜 알려야 할까

AI 기본법은 인공지능 산업의 발전만을 다루는 법이 아닙니다.

인공지능을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발하고 활용하기 위한 기준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그중 투명성 확보 의무는 이용자가 AI 기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공지능 투명성 확보 가이드라인에서도 투명성 확보 의무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용자가 인공지능 기반 제품,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과, 제공되는 결과물이 인공지능에 의해 생성된 것임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즉, AI 사용 사실을 알리는 이유는 단순히 법에서 요구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용자가 AI 결과를 사람의 최종 판단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AI 결과는 사람의 판단처럼 보일 수 있다

AI 결과물은 생각보다 사람의 판단처럼 보입니다.

고객 상담 답변, 채용 추천, 학습 진단, 의료 정보 요약, 금융 리포트, 계약서 초안, 리스크 분석 보고서처럼 문장과 형식이 정돈되어 있으면 더 그렇습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이 결과가 사람이 검토한 최종 의견인지, AI가 자동으로 생성한 참고 정보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센터 챗봇이 “환불이 가능합니다”라고 답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용자는 이 답변을 회사의 확정 답변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AI가 약관 일부와 입력 정보를 바탕으로 생성한 참고 답변일 수 있습니다.

이 차이를 알려주지 않으면 이용자는 결과의 성격을 오해할 수 있습니다.

AI 고지는 이용자가 결과를 맹신하지 않고, 참고 정보인지 최종 판단인지 구분할 수 있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이용자는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AI 사용 사실을 알게 되면 이용자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AI 답변을 참고만 할지, 사람 상담원에게 연결할지, 추가 설명을 요청할지, 중요한 결정 전에 전문가에게 확인할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AI 사용 사실을 모르면 선택권이 줄어듭니다.

이용자는 자신이 사람과 상호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고, AI 결과가 검증된 최종 판단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채용, 교육, 의료, 금융, 보험, 공공서비스처럼 사람의 권리나 중요한 기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영역에서는 이 문제가 더 중요해집니다.

AI가 단순히 “추천”한 것인지, “평가”한 것인지, “자동으로 결정”한 것인지에 따라 이용자가 받아들이는 무게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용자가 AI 사용 사실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결국 선택권과 연결됩니다.

고지는 언제 보여줘야 할까

AI 고지는 약관이나 개인정보처리방침에만 넣어두는 것으로 끝나기 어렵습니다.

물론 정책 문서에 AI 활용 사실을 정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용자가 실제로 AI 기능을 사용하는 순간에 그 사실을 인식할 수 없다면 고지의 효과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지점에서는 고지가 특히 중요합니다.

AI 기능을 처음 실행하는 화면

AI 결과가 표시되는 화면

AI 추천이나 점수가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화면

생성형 AI 결과물이 제공되는 화면

중요한 결정 전에 이용자가 확인해야 하는 화면

문의, 이의제기, 사람 검토 요청이 필요한 화면

좋은 AI 고지는 숨겨진 약관 속 문구가 아니라, 이용자가 판단하는 바로 그 화면 가까이에 있어야 합니다.

이용자는 AI 결과의 한계도 알아야 한다

AI 사용 사실을 알리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AI 결과가 중요한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결과의 한계나 주의사항도 함께 안내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문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답변은 AI가 생성한 참고용 정보입니다.

중요한 결정은 전문가 또는 담당자 확인 후 진행하세요.

AI 추천 결과는 입력 정보와 모델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결과는 최종 판단이 아니며 추가 검토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화면에 긴 문구를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서비스 화면에서는 짧고 명확하게 알리고, 자세한 설명은 도움말이나 안내 페이지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용자가 AI 결과를 절대적인 판단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AI 고지는 “AI를 썼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이 결과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까지 도와야 합니다.

이용자 보호는 결국 신뢰 문제다

AI 고지를 법적 의무로만 보면 문구를 최소화하려는 방향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용자 관점에서 보면 고지는 신뢰의 문제입니다.

서비스가 AI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결과의 성격과 한계를 명확히 알려주는 회사는 이용자에게 더 책임 있는 인상을 줍니다.

반대로 AI가 관여한 결과를 사람의 판단처럼 보이게 만들거나, 중요한 판단에 영향을 주면서도 AI 사용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면 나중에 더 큰 불신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AI 투명성은 규제를 피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이용자와의 신뢰를 만드는 운영 방식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고지는 리스크 관리다

AI 고지는 이용자만을 위한 장치가 아닙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중요한 리스크 관리입니다.

고지가 명확하지 않으면 이용자가 AI 결과를 오해했을 때 민원이나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B2B SaaS라면 고객사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AI를 사용하나요?

어떤 화면에서 AI 사용 사실을 고지하나요?

AI 결과의 한계는 어떻게 안내하나요?

사람 검토나 이의제기 경로가 있나요?

모델 제공사가 바뀌면 고지 문구도 바뀌나요?

관련 증빙 문서는 보관하고 있나요?

이 질문에 답하려면 단순히 “AI를 씁니다”라고 말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AI 기능 목록, 고지 문구, 화면 위치, 모델 변경 이력, 이용자 보호 절차가 함께 정리되어 있어야 합니다.

AI 고지는 규제 대응 문서이면서 동시에 고객사 대응 자료가 됩니다.

어떤 서비스에서 특히 신경 써야 할까

모든 AI 기능이 같은 수준의 고지를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순 문장 자동완성 기능과 채용 평가 AI는 이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릅니다. 단순 추천 문구와 의료 진단 보조 결과도 무게가 다릅니다.

특히 다음 영역에서는 더 신중하게 봐야 합니다.

채용 AI

교육 평가 AI

의료 AI

금융, 보험 AI

공공기관 AI 서비스

법률, 세무 등 전문 판단 보조 AI

고객센터 챗봇

신용, 자격, 권리, 혜택과 관련된 AI 추천, 평가 기능

이런 영역에서는 이용자가 AI 사용 사실을 아는 것이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섭니다.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추가 확인을 해야 하는지, 사람의 판단을 요청할 수 있는지와 연결됩니다.

AI 고지 수준은 기능 이름이 아니라, 이용자의 판단과 권리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달라져야 합니다.

제품팀과 개발팀도 함께 봐야 한다

AI 고지는 법무팀만의 일이 아닙니다.

실제로는 제품팀, 디자인팀, 개발팀, 운영팀이 함께 풀어야 합니다.

제품팀은 어떤 기능이 AI 기반인지 정의해야 합니다.

디자인팀은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위치에 고지 문구를 배치해야 합니다.

개발팀은 AI 결과가 표시되는 화면, 로그, 모델 변경 이력, 고지 노출 조건을 관리해야 합니다.

법무팀은 문구의 정확성과 법적 기준을 검토해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연결되어야 이용자에게 실제로 의미 있는 고지가 됩니다.

AI 고지는 법무 문구를 어디에 붙일지의 문제가 아니라, 제품 안에서 이용자가 언제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설계하는 문제입니다.

서비스 출시 전 확인할 것

AI 기능을 출시하기 전에는 최소한 다음 항목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기능이 AI 기반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이용자가 알 수 있는가?

결과물이 AI 생성, 추천, 요약, 분석 중 무엇인지 구분되어 있는가?

AI 결과의 한계나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는가?

중요한 결정 전에 사람 검토나 추가 확인 경로가 있는가?

문의 또는 이의제기 경로가 마련되어 있는가?

고지 문구와 화면 위치를 문서로 남겼는가?

모델 제공사나 기능 방식이 바뀌면 고지도 다시 점검하는가?

처음부터 거창한 시스템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AI 기능이 늘어나고 고객사가 많아질수록 수기로 관리하기 어려워집니다.

특히 B2B 서비스라면 고객사가 AI 컴플라이언스 자료를 요구하는 순간, 고지 문구와 증빙 자료가 정리되어 있는지 여부가 바로 드러납니다.

AI 고지는 한 번 써두고 끝나는 문구가 아니라, AI 기능이 바뀔 때마다 함께 관리해야 하는 운영 항목입니다.

Kompli 관점에서 보면

AI 규제 대응의 시작은 우리 회사가 어떤 AI를 쓰고 있는지 아는 것입니다.

그다음에는 그 AI가 이용자에게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지, 그 결과가 어떤 판단에 영향을 주는지, 어떤 고지가 필요한지 정리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생각보다 제품 운영과 가깝습니다.

AI 기능이 추가되면 고지 문구도 바뀔 수 있습니다. 모델 제공사를 바꾸면 설명 방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고객사가 늘어나면 같은 내용을 고객 대응 자료로 정리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Kompli는 이런 흐름을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AI 자산 목록, 고영향 여부 판단, 투명성 고지, 증빙 문서, 변경 이력을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어야 실제 운영에서 대응이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AI 컴플라이언스는 법 조문을 외우는 일이 아니라, 우리 서비스의 AI 사용을 설명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일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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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이용자가 AI 사용 사실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법에서 요구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용자는 AI 결과를 사람의 최종 판단으로 오해하지 않아야 합니다.

중요한 결정 앞에서는 AI 결과의 한계를 알고 추가 확인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고지는 민원, 고객사 질문, 출시 후 수정 비용을 줄이는 실무 장치가 됩니다.

AI 고지를 잘하는 회사는 규제를 피하는 회사가 아니라, 이용자가 서비스를 더 정확히 이해하도록 돕는 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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